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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인사이트

직장인 여행 트렌드 : 디깅트립, 뉴게더여행, 마이크로케이션의 부상

by 일잘냥 202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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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여행 트렌드 : 디깅트립, 뉴게더여행, 마이크로케이션의 부상
직장인 여행 트렌드 : 디깅트립, 뉴게더여행, 마이크로케이션의 부상

2024년 여행 시장의 주요 트렌드인 디깅트립, 뉴게더여행, 마이크로케이션을 소개합니다. 변화하는 여행 문화와 소비자 니즈를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전략을 살펴봅니다.

목차

  1. 여행 시장의 회복과 변화(서론)
  2. 디깅트립: 경험을 수집하는 여행
  3. 뉴게더여행: 새로운 동행인과 함께하는 여행
  4. 마이크로케이션: 짧고 빈번한 여행
  5. 여행 트렌드 변화에 대한 기업의 대응 전략
  6. 여행의 의미와 가치 (결론)

여행 시장의 회복과 변화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인간은 끊임없이 걷고 이동하고 여행하는 존재다." - 가브리엘 마르셀

 

20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간을 '끊임없이 걷고 이동하고 여행하는 존재'라는 뜻의 '호모 비아토르'로 정의했습니다. 이는 인간의 본질적인 여행 욕구를 잘 표현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여행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고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비행노선이 2023년 초를 기점으로 속속 재개되면서 그간 억눌렀던 여행수요도 한껏 폭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024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여객실적에 따르면, 국제선 여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약 97% 가까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치를 '단순 회복'으로만 보고 있지 않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회복한 것을 넘어서, 여행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CNN International Commercial에서는 2024년에 들어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여행의 방식, 여행의 목적, 여행에 기대하는 모든 것들이 크게 변화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4년 주목받고 있는 세 가지 여행 트렌드인 디깅트립, 뉴게더여행, 마이크로케이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이러한 변화에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디깅트립 : 경험을 수집하는 여행

방탄소년단 콘서트
방탄소년단 콘서트

 

디깅트립(Digging-Trip)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하나의 분야를 깊이 파고들며 그와 관련된 경험을 수집하는 여행을 뜻합니다. 여행기간 동안 자신의 관심사에 진심으로 몰두하며 특별한 경험을 쌓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긱 트리핑(Gig-Tripping)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아티스트의 콘서트를 따라다니며 여행하는 '긱 트리핑(Gig-Tripping)'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2024년 3월, 세계적인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Eras Tour)'가 화제가 됐습니다. 이 투어는 그녀의 콘서트 일정에 맞춰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따라다니며 여행하는 수많은 팬들 덕분에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한 명의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전 세계의 팬들이 대규모로 이동하면서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를 들어, 콘서트가 열렸던 싱가포르에서는 스위프트 공연 덕분에 숙박, 식음료 등의 소비가 살아나고, 호텔과 항공권 수요도 약 30%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일컬어, '스위프트 이펙스(Swift effect)', '스위프트노믹스(Swift+Economics)'와 같은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스포츠 투어리즘(Sports Tourism)

스포츠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여행, '스포츠 투어리즘(Sports Tourism)'도 눈에 띕니다. 좋아하는 스포츠팀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거나 현지 특화 스포츠를 직접 체험하며 여행을 즐기는 형태입니다.

 

이러한 여행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스포츠 여행 패키지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파크트리플은 2024년 8월부터 개막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25 시즌에 맞춰 'EPL홀릭' 패키지를 출시했습니다. 6박 8일로 구성된 일정에는 토트넘 홋스퍼(Tottenham Hotspur FC)의 홈경기를 프리미엄 좌석에서 관람할 수 있고, 실제 선수들이 사용하는 락커룸과 트레이닝룸을 구경하는 스타디움 투어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튜브 콘텐츠와 디깅트립

여행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에게도 '디깅트립'은 중요한 컨셉으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유튜버 '계곡은 개골개골'은 채널 이름에 걸맞게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계곡을 찾아 나서는 계곡탐사 전문 유튜버입니다. 직접 계곡에 입수해 지면바닥을 찍고 오는 이른바 '수심 체크' 영상은 자신만의 특화 콘텐츠로 자리잡았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으로 여행의 시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행은 무엇과 결합될까요? 바쁜 일상을 쪼개어 떠나는 여행인만큼, 그 시간을 더 가치있고 특별하게 사용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뉴게더여행: 새로운 동행인과 함께하는 여행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족여행 10계명'을 아시나요? 가족여행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말과 행동을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이런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이색조합의 여행 동반자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대초월 여행(Skip-Gen Travel)

최근 해외에서는 부모를 빼놓고 조부모와 손자가 함께 휴가를 떠나는, 일명 '세대초월 여행(Skip-Gen Travel)'이 인기입니다. 예를 들면 영국에서는 조부모가 손주를 데리고 사파리 투어를 가는 것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라고는 하지만, 건강하고 여행에도 익숙한 베이비붐 세대인 만큼 손자를 위해 특별한 경험을 준비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을 하느라 바쁜 부모에 비해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조부모님은 손자녀에게 더없이 좋은 여행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우리에게 빼놓을 수 없는 가족이 된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LG유플러스는 제주항공과 협업하여 반려견 동반 전용 항공편인 '포동 전용기'를 특별 운행하였습니다.

 

원래 비행하는 동안 반려견은 케이지에 들어가 좌석 아래에 있어야 하는데, 이 전용기에서는 반려견 역시 보호자의 옆좌석에 앉아 비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해외에서는 딱 10마리만 탈 수 있는 반려견 동반 초호화 전세기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Bark Air'에서 제공하는 반려견 전용기에서는 케이지를 찾아볼 수 없으며, 반려견을 위한 진정 음악이나 귀마개는 물론이고, 반려견 전용 샴페인 등 특별한 간식도 제공된다고 합니다.

청소년 혼행과 인형 여행

물론 혼자 떠나는 여행, '혼행'도 있습니다. 요즘 국내에서는 특별한 혼행이 주목받고 있는데, 바로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부모님 없이 혼자 해외여행 가기'입니다. 온라인으로 해외 여행 정보를 수집하기 쉬워진 만큼, 청소년들이 직접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 경비를 모으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혼자 하는 여행이 조금 심심하다면 인형으로 색다름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애착인형, 혹은 최애를 닮은 최애인형을 주인공으로 하여 여행을 기록하는 '인형 여행 브이로그'도 인기입니다.

 

지금껏 본적 없는 새로운 여행 조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똑같은 여행지라도 누구와 함께 동행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즐거움이 배가 되는 '뉴게더여행'에 주목해 보세요!

마이크로케이션: 짧고 빈번한 여행

마이크로케이션(Microcation)이란 비교적 가까운 장소를 짧고 빈번하게 즐기는 여행을 말합니다. 이는 비교적 최근까지 인기있었던 '한 달 살기'와는 정반대의 매력을 가졌습니다. 한정된 시간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여행도 짧지만 밀도 있게 즐기는 마이크로케이션이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연차 없이 떠나는 해외여행

특히 직장인 사이에서는 거창하게 연차를 내지 않아도 주말을 활용해 훌쩍 떠났다 올 수 있는 일명 '연차 없이 떠날 수 있는 해외여행지'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홍콩, 대만, 블라디보스톡 등 비행시간이 짧은 것은 물론이고 공항과 시내가 가까운 도시들이 주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금요일 퇴근 후 바로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여행지에서 주말을 보내는 식입니다.

퀵턴 여행(Quick Turn Travel)

주말도 길게 느껴진다면, 비행기만 타고 바로 다시 돌아오는 '퀵턴 여행'도 있습니다. 여기서 퀵턴(Quick Turn)이란 본래 비행 후 현지에서 머무르지 않고 바로 돌아오는 항공사 승무원의 일정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는데요. 최근에는 일반인 사이에서도 짧은 당일치기 여행이 비일비재해지면서 널리 쓰이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인 만큼 현지 체험보다는 쇼핑이나 식도락 위주의 일정으로 구성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최근 유례없던 엔저현상과 위스키 열풍이 맞물리면서, 위스키만을 구매하기 위해 일본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는 '위스키 퀵턴 여행'도 부상했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퀵턴 인증샷이 이어지며 관련 후기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여행 상품의 등장

여행업계에서는 짧은 기간에 여행지를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이 덩달아 부상하고 있습니다. 일본 최초의 글램핑 리조트 '호시노야 후지'에서는 호텔에서만 머물러도 충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공하는데요. 호텔 안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것은 물론이고, 숲에서 장작 패기, 호수에서 카누 타기, 산악자전거 타기, 피자 만들기 등 많은 활동들을 하루만에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Pin and Travel에서는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는 멕시코 칸쿤을 72시간동안 즐기는 '72시간만에 칸쿤 즐기기(72 Hours in Cancun)'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첫째 날에는 칸쿤의 해변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고, 둘째 날은 칸쿤 마야박물관에서 고고학 역사를 탐방하는 등 칸쿤의 자연과 문화를 밀도 있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간편해진 해외여행


스마트폰에서 몇 번의 터치만으로 비행기 표와 해외 숙소를 손쉽게 예약할 수 있는 요즘입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수수료 없이 실시간으로 외화를 충전해 바로 사용가능한 '충전식 선불카드'가 인기를 끌며, 해외여행의 주요 관문이었던 환전마저 불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편리한 상품과 서비스 덕분에 우리의 여행은 더욱 손쉽고 간편해지고 있습니다. 일상 속 틈새를 파고드는 작고 가벼운 여행, 마이크로케이션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여행 트렌드 변화에 대한 기업의 대응 전략


콜럼비아 경영대학원의 갈린스키(Adam Galinsky) 교수에 따르면, 여행은 '창의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다른 문화권에서의 신선한 경험이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엮어내는 '인지적 유연성'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여행은 '자기감수성'을 기르는 데에도 유용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이로운 여행산업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요?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기업들은 어떤 기회요인을 찾아야 할까요?

 

끊임없는 변화로 고객의 기대에 부응


여행의 경험이 축적될수록 소비자는 여행에서 더 새롭고 낯선 경험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여행산업은 이업종과 적극적으로 콜라보레이션하며 소비자의 지루함을 해소해 나갈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국의 '럭셔리 W런던호텔'은 삼성전자와 협업하여 게이머들을 위한 스위트룸을 선보였습니다. 이 방에는 삼성전자의 대표 게이밍 모니터인 55인치 '오디세이 아크'는 물론, 게이밍 전용 의자인 시크릿랩 타이탄 에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또 장시간 게임에 집중하는 게이머를 위해 포만감이 유지되는 고칼로리 룸서비스 메뉴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
열성적인 게이머들이 여행지에서도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스위트룸의 가격은 무려 1박에 23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가전, 가구, 식품, 게임 등 다양한 산업이 여행업과 협업하며 만들어내는 변주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타깃 고객 세분화를 통한 시장 확대

그 동안 여행산업에서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어린이나 시니어가 미래 고객으로 부상함에 따라, 재미있고 이색적인 여행상품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자녀의 학습(learning)과 휴가(vacation)를 조합한 '러케이션'이란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일부 지자체에서는 러케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해 부모와 자녀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 아이치현에서는 러케이션을 신청한 학생들의 학생들의 경우, 이를 결석으로 처리하지 않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여행산업의 미래 고객이 향후 시장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여행의 전-중-후를 아우르는 지원

여행과 일상의 경계가 사라지는 '여행의 상시화'가 지속되면서, CX(Customer Experience) 측면에서 여행의 모든 과정에서 편의성을 지원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가령 여행 전 로밍 서비스를 신청하고, 여행 후 로밍 서비스를 해지하는 번거로움 없이, 고객의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서비스 신청과 해지가 알아서 이루어진다면 어떨까요? 고객경험의 관점에서 여행의 불편함을 없애는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를 고려해야 할 때입니다.


여행의 의미와 가치

김영하 작가는 그의 산문집 『여행의 이유』에서 여행이란 '일상의 슬픔을 흡수한 사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자녀에게 큰 소리를 냈던 아침 식탁으로부터, 생활비를 걱정하느라 배우자와 투덕거린 거실 소파로부터 잠시나마 멀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 열심히 일하느라 지친 당신에게 잠시 쉬어가는 오아시스를 선물해보세요. 그리고 그 안에서 당신만의 작은 행복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편견, 편협, 그리고 좁은 마음을 해소하는데 여행만한 것이 없다." - 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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